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8조4900억…스마트폰 밀고 반도체 끌고(상보)

[ 이지현 기자 ] 매번 삼성전자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모바일과 반도체 사업이 이번에도 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53조6800억 원, 영업이익 8조49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 분기 대비 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의 경우 비수기로 지난 4분기보다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생산 효율화에 따른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D램은 서버ㆍ그래픽 중심의 수요 강세에 대응하면서 20나노대 공정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IT&모바일(IM)사업부는 갤럭시 S4, 노트3의 견조한 판매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또 마케팅비의 효율적 집행과 무선 매출 1% 수준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 정산이 발생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늘었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에선 TV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생활가전이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TV와 메모리 사업에 기대를 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사업의 비수기가 지속될 예정이지만 TV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메모리는 신규 모바일 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기대되지만 미국 경제 상황에 따른 이머징 국가의 통화 환율 변동성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메모리와 CE 사업은 실적 개선에 힘써실적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 1분기 시설 투자에는 5조4000억 원이 집행됐다. 반도체에 3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에 7000억 원이 투자됐다. 올해 시설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되고 사업별로도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