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7일 제주 켄싱턴 호텔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화장품 회사가 있으면 인수합병을 통해 (진출)하면 좋을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중국 파트너사에서 화장품 사업에 대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라며 "예전에는 외식·패션 등 개별적 사업분야를 대상으로 해외영업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쇼핑몰 전체를 채우는 '블록식' 영업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랜드는 화장품 사업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이나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가 (매물로) 나온다면 좋을 것"이라며 "저희는 사업을 아시아 전역에 펼칠 수 있는 영업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장품 회사에서 이랜드에 의뢰를 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의뢰가 없는 상태"라며 "저희에게 팔겠다고 하는 회사가 있으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패션·레저·유통 등 총 6개 영역에서 25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이랜드는 지난해 총 매출 10조 원을 올린 재계 40위권 기업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유통업체 중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패션부문에서만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1980년 서울 이화여대 앞 패션거리에서 출발한 7㎡(2평)짜리 옷가게 '잉글랜드'가 모태다.
제주=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