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롯데제과가 그룹 지배구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오너가의 지분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동주 부회장은 올 들어서도 롯데제과 지분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올 1월24일부터 4월24일까지 8차례에 걸쳐 롯데제과 주식 1673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 기간 지분율은 3.69%에서 3.81%로 늘었다.
지난해 신 부회장과 함께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이던 신동빈 회장은 잠잠한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중순 1.86%포인트였던 형제의 지분차는 1.53%포인트로 감소했다.
여기에 올 2월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전량(56주)을 약 1억 원에 팔았다. 롯데제과 최대주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특수관계인이 11인에서 10인으로 줄어들면서 지분구조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은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지분 경쟁을 재개했다.
신 회장이 지난해 6월 롯데제과 주식 6500주를 100억 원에 매입하자 신 부회장도 롯데제과 주식 매입에 뛰어들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13차례에 걸쳐 3004주, 53억 원 어치 사들였다. 현재까지 9개월째 롯데제과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롯데제과 지분구조 변화를 눈여겨보고 있다. 롯데제과가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그룹 지배구조와 연관돼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그룹 계열사간의 복잡한 순환출자와 지분구조의 중심에 있다. 현재 51개 기업의 순환출자 구조 속에 12개 고리에 연결돼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 호텔롯데와 함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그룹의 경영권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롯데쇼핑, 호텔롯데, 그리고 롯데제과의 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롯데쇼핑이지만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넘어서 개인 돈 10억 원 어치를 매입해도 1000분의1 수준 밖에 커버할 수 없다"며 "이러한 여건 탓에 롯데쇼핑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 롯데제과에 관심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고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지분 경쟁을 앞둔 오너가가 살 만한 주식"이라며 "롯데쇼핑을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 적은 돈으로 지분율을 높이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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