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복병' TV가 명암 갈랐다…주가도 희비 교차

입력 2014-04-29 15:15   수정 2014-04-29 16:20

[ 권민경 기자 ] 29일 나란히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삼성전자LG전자가 예상 밖 '변수'를 만나 희비가 갈렸다. 당초 두 회사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스마트폰'으로 꼽혔지만 뚜껑이 열리고 나니 TV 부문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TV를 포함한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이 최악을 기록한 데 반해 LG전자는 TV가 속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발표 후 주식 시장에서도 명암이 교차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로 2% 이상 급락, LG전자는 3% 가까이 치솟았다.

◆ 삼성전자 CE 수익 급제동…TV·가전 어쩌나

1분기 성적표를 먼저 꺼내든 건 삼성전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3조6800억 원, 영업이익 8조4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 8일 공시한 잠정실적보다 900억 원 늘어났다.

실적 발표 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5개 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은 8조4589억 원. 이번에 나온 실적은 이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예상보다 양호한 6조4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고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회성 비용 정산 등이 긍정적 요인이 됐다.

문제는 CE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점이다. CE는 TV와 생활가전, 의료기기 사업까지 포함돼 있다.

이들 전체를 합친 영업이익은 19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71% 급감했다.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이익. 매출도 11조3200억 원으로 21% 줄었다. CE에서 TV 부문만의 매출은 7조39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TV 영업이익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TV 부문은 1100만 대의 제품을 판매해 선방했지만 생활가전에서 신제품 출시 준비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TV 이익 고공행진…월드컵 수혜 톡톡

LG전자는 TV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날 회사 측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4조 2747억 원, 영업이익 504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3000억 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속한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적자를 벗지 못했다. 88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 전 분기(434억 적자)보다 적자폭을 줄이는 데 머물렀다.

깜짝 실적을 견인한 건 HE사업본부. 이곳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2403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4.9%에 달한다. 매출은 4조9473억 원.

LG전자 관계자는 "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호조와 원가개선에 힘입어 TV 영업이익이 전 분기(1707억 원)보다 41%, 전년보다(112억 원) 20배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CE부문에 TV와 가전 등이 모두 포함된 것과 달리 LG전자 HE사업본부는 TV 실적만이 잡힌다. HE 영업이익만 집계해도 삼성전자 CE 전체 이익을 앞서는 것으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HE 실적이 삼성을 넘은 것은 드문 일"이라며 "LG전자가 TV 사업에서 그만큼 잘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LG전자가 좀 더 큰 수혜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동안 LG전자 TV가 제품력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 이제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 분기 실적만을 가지고 두 회사를 비교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8.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4.7%로 그 뒤를 이었다.

LG전자 HE 외에 가전과 에어컨 사업 등을 하는 HA, AE(에너지솔루션 포함)사업본부까지 합치면 영업이익은 4400억 원에 달한다.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가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의 외면에 2%대 폭락했다. 전날보다 2만8000원(2.02%) 떨어진 136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2일 이후 30여 일 만의 최대 낙폭이다.

반면 LG전자는 3.91% 뛰었다. 전날보다 2700원 오른 7만1700원에 마감하며 나흘 만에 7만 원대를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26일 이후 최고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이지현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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