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추가로 공개된 영상 속 승객들을 구조해 나르는 보트는 어업지도선을 포함해 10척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영상은 전남도 어업지도선 201호에 딸린 단정 항해사 박승기(44) 씨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됐다.
해경의 공개 영상과 달리 지난 16일 오전 10시 4분부터 25분까지 21분 분량의 촬영 장면이 편집 없이 그대로 공개됐다.
10시 8분 진도군 의신면 갈명도에서 불법어업 단속 중 사고 소식을 듣고 출동한 단정은 세월호에 닿자마자 선미 부분 갑판 위에 눕다시피 줄을 잡고 버티던 남성을 구조했다.
세월호는 이미 왼쪽으로 90도 기운 상황이었다.
목포해경 123정의 구명보트는 바로 옆에서 승객 10여명을 차례로 구조했다.
바다를 헤엄쳐 구명보트 쪽으로 다가가는 구조대원의 모습도 보였다.
"잡기만 해! 잡기만 해!"
세월호 둘레를 돌며 승객을 찾던 어업지도원들은 펴지지도 않은 구명벌이 즐비하게 늘어선 옆 난간을 잡고 바다 위로 머리만 내놓은 학생들을 향해 소리쳤다.
10시 18분. 해양경찰 구명보트 쪽으로 단정을 옮기자 물에 잠긴 선체에서 학생 20여명이 상반신을 드러내고 구조를 요청했다.
구조한 승객들을 해경 경비정으로 옮겨 태우기를 몇 차례 반복하는 동안 어업지도원들은 바다에 빠진 승객들도 건져 올렸다.
영상에는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셔츠 차림의 익수자가 다른 보트 위로 건져지는 모습도 담겼고 세월호 위로 헬기가 맴돌고 컨테이너들이 바다 위에서 떠다니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났다.
추가 구조영상은 오후에 업로드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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