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실적 악화 아니다"…LG "영업이익율 우리가 앞서"
가전 1위 경쟁 심화…"단순 수치 비교 무의미" 지적도
[ 김민성 기자 ]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를 공언하며 나란히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공교롭게도 1분기 실적을 동시에 발표한 29일, 양사 가전 성적표를 두고 업계 설왕설래(說往說來)가 한창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삼성전자 CE 내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프린터,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이 포진해 있다.
이들 전체 1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CE 영업이익은 1900억 원. 3년래 '최악'의 성적이자 증권업계 기대치였던 4000억 원에 절반도 못 미쳤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6600억 원)와 비교해도 3분의 1 가량에 불과하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67%로 나빠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4.62%의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CE 사업부 내 제품 별 실적치를 세분화해 밝히지 않는다. TV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어떤 제품 판매가 좋고, 나빴는지를 가름할 수 없는 구조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가전 제품 별로 사업부를 세분화하고 있다.
TV 및 비디오디스플레이(VD) 등을 총괄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냉장고 및 세탁기 등을 전담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에어컨 및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에이이(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AE) 사업본부 등이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이들 3개 본부 1분기 매출이 8조8900억 원, 영업이익은 440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94%였다.
88억 원 영업손실을 낸 휴대전화 사업,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까지 합해도 영업이익은 504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3000억 원 초반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특히 HE사업부 영업익은 2403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직전 분기인 4분기 (1707억원)보다 약 30% 뛰었다. TV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 장비가 그만큼 잘 팔렸다는 뜻이다.
냉장고 및 세탁기 등 HA 영업익(1092억 원)도 약 20% 개선됐다. 에어컨 및 에너지 솔루션 사업도 북반구가 겨울인 4분기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898억 원 이익을 냈다. 직전 분기 영업익(73억 원)과 비교하면 1200% 넘게 성장한 것이다.
양사 성적표를 함께 놓고 보면 영업이익 및 이익률 면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내실있게 가전 사업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어떤 가전 부문이 뒤쳐졌는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실적 악화 주 원인은 TV가 아닌 여타 가전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삼성전자 TV 등 VD 부문 실적은 LG전자를 뛰어넘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1분기 VD 부문 매출은 7조원을 넘엇다는 추측도 돌았다. 냉장고 및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부문이 실적이 예년마냥 개선되지 못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단순 수치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및 의료기기 사업 등을 CE 내에 포함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익이 1200% 성장한 AE사업부 실적에서 에어컨 및 에너지 솔루션 실적으로 따로 구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무선사업에서 LG전자를 크게 앞서지만 생활가전 부문은 LG전자 역시 전통적 강자"라며 "양사 수장이 내년 가전 세계 1위를 동시에 공언하면서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 사장은 "내년 글로벌 가전 시장 1위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한 바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가전 1위 경쟁 심화…"단순 수치 비교 무의미" 지적도
[ 김민성 기자 ]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1위'를 공언하며 나란히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공교롭게도 1분기 실적을 동시에 발표한 29일, 양사 가전 성적표를 두고 업계 설왕설래(說往說來)가 한창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삼성전자 CE 내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프린터,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이 포진해 있다.
이들 전체 1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CE 영업이익은 1900억 원. 3년래 '최악'의 성적이자 증권업계 기대치였던 4000억 원에 절반도 못 미쳤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6600억 원)와 비교해도 3분의 1 가량에 불과하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67%로 나빠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4.62%의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CE 사업부 내 제품 별 실적치를 세분화해 밝히지 않는다. TV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어떤 제품 판매가 좋고, 나빴는지를 가름할 수 없는 구조다.
반면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가전 제품 별로 사업부를 세분화하고 있다.
TV 및 비디오디스플레이(VD) 등을 총괄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냉장고 및 세탁기 등을 전담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에어컨 및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에이이(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AE) 사업본부 등이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이들 3개 본부 1분기 매출이 8조8900억 원, 영업이익은 440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94%였다.
88억 원 영업손실을 낸 휴대전화 사업,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까지 합해도 영업이익은 504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3000억 원 초반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특히 HE사업부 영업익은 2403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직전 분기인 4분기 (1707억원)보다 약 30% 뛰었다. TV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 장비가 그만큼 잘 팔렸다는 뜻이다.
냉장고 및 세탁기 등 HA 영업익(1092억 원)도 약 20% 개선됐다. 에어컨 및 에너지 솔루션 사업도 북반구가 겨울인 4분기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898억 원 이익을 냈다. 직전 분기 영업익(73억 원)과 비교하면 1200% 넘게 성장한 것이다.
양사 성적표를 함께 놓고 보면 영업이익 및 이익률 면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내실있게 가전 사업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어떤 가전 부문이 뒤쳐졌는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실적 악화 주 원인은 TV가 아닌 여타 가전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삼성전자 TV 등 VD 부문 실적은 LG전자를 뛰어넘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1분기 VD 부문 매출은 7조원을 넘엇다는 추측도 돌았다. 냉장고 및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부문이 실적이 예년마냥 개선되지 못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단순 수치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및 의료기기 사업 등을 CE 내에 포함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익이 1200% 성장한 AE사업부 실적에서 에어컨 및 에너지 솔루션 실적으로 따로 구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무선사업에서 LG전자를 크게 앞서지만 생활가전 부문은 LG전자 역시 전통적 강자"라며 "양사 수장이 내년 가전 세계 1위를 동시에 공언하면서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 사장은 "내년 글로벌 가전 시장 1위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한 바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