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자임한 조양호 "한진해운 흑자 낼 때까지 연봉 안 받겠다"

입력 2014-04-29 21:23  

"늦어도 3년 내 정상화…항공+해운+육상운송 종합물류 시너지 기대"


[ 이미아 기자 ]
한진해운이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 한진해운 회장직 연봉을 받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살릴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5·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임명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타의로 맡게 된 자리이긴 하지만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이 하나가 돼 종합 물류기업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의 경영권이 조 회장에게 넘어가는 건 2007년 3월 조 회장의 동생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해운 사내이사가 된 이후 7년여 만이다.

한진해운은 이날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한진해운홀딩스에서 분할되는 해운지주사업과 상표권관리사업의 합병을 의결했다. 합병 작업은 오는 6월1일 완료될 예정이며, 대한항공은 이후 한진해운에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한진해운에 2500억원을 긴급 투입했다.

조 회장은 이날 정식으로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르면서 대한항공 및 (주)한진과 더불어 그룹 내 육·해·공 물류 핵심기업들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그는 취임사에서 “한진해운은 한국 해운의 역사 그 자체”라며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르면 내년, 길게는 3년 안에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와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진해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은 지금까지 한 번도 직원 해고로 비용 절감을 하려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시장에서 최근 지적하는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리스크’에 대해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투자 보증만 서 주면 된다”며 “대한항공이 추가적으로 져야 할 금전적 위험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진행 중인 에쓰오일 지분 매각 협상과 관련해선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아람코가 먼저 협상을 거부하기 전엔 제3자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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