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할 필요 없는 허리 통증, 디스크 내장증

입력 2014-04-30 14:55   수정 2014-04-30 14:57

-허리 아프지만 다리통증 없어



54세 회사원 김모씨는 평소 허리가 건강하지는 않아 늘 조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평소에는 갑작스런 통증이 있더라도 며칠간 물리치료를 하거나 약을 먹으면 차차 증상이 사라지곤 하였는데, 지난 주말 친구들과 운동을 하고 난 뒤 갑자기 허리 통증이 나타나더니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해도 좋아지지 않았다. 특히 의자에 앉거나 서있을 때는 통증이 더 심해지고 오히려 걸으면 통증이 약간 감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통증이 심하다. 바로 누우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한 자세로 오래 눕기 힘들어 엎드려 자거나 다리를 의자 위에 올려 놓거나 새우잠을 자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결국 병원을 찾았다. MRI 검사를 해보니 척추 추간판 탈출증은 없지만 디스크가 까맣게 변성이 된 디스크 내장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 내장증은 요통을 일으키는 디스크 질환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빈도가 많은 질환이다. 정상적인 척추의 디스크는 수분 성분이 약 80%를 차지하는데 이 수분이 디스크의 탄성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디스크 내장증은 이 수분 성분이 빠지면서 탄성이 없어져 디스크의 변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수분이 6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디스크의 탄성이 떨어지게 되고, 허리에 힘이 가해지거나 자세가 안 좋으면 허리로 가는 충격 때문에 탄성이 떨어진 디스크가 찢어지게 되는데 이 때 허리의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45세 이상에서는 척추의 퇴행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지만 그 보다 더 젊은 나이에서도 병적으로 디스크의 변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 내장증의 경우 많은 경우는 운동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재활 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초기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약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만성으로 가거나 일상 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은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차단해주는 신경성형술 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매우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통증으로 일상 생활이 어려운 급성 통증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급성 통증은 아니지만 만성으로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고주파 열 치료술로 치료할 수 있다. 디스크 내에 고주파 주사 바늘을 주사하고 열을 가하게 되면 찢어진 디스크 막을 열로 응고 시켜 손상된 디스크 막을 아물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비수술적 치료는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당일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가 실패할 경우에는 디스크 치환술이란 수술을 해야 한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은 “디스크 치환술이란 마치 인공관절치환술과 같이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으로 만들어진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방법”이라며 “디스크 내장증의 90% 이상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가 안된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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