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주식부호들, 증시 불황에 '휘청'…올 1조 '허공에'

입력 2014-05-01 09:16   수정 2014-05-01 09:59

[ 강지연 기자 ] 국내 최상위 주식부호들이 주식시장 부진에 휘청이고 있다. 최상위 주식부호들은 그간 증시 불황을 빗겨갔지만 올해는 코스피지수 추락과 함께 1조 원 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특히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롯데가(家) 형제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식부호들의 지분평가액을 끌어내렸다.

◆ 주식부호 증시 불황에 '털썩'…10명 중 6명 손실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최상위 주식부호 10명은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총 9886억 원 규모의 지분평가액을 허공에 날렸다. 이들의 지분평가액은 34조786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2.1%)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필두로 한 국내 최상위 주식부호들은 그간 증시 불황에도 지분평가액을 늘려왔다. 지난해 최상위 주식부호 10명의 지분가치 평가액 증가율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5배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증시 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회장, 정몽준 후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주 부회장 등의 지분평가액 감소율은 1~22%에 달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주식부호는 정 후보다. 정 후보의 지분평가액은 지난해 말 1조9835억원에서 이달 1조5474억 원으로 21.9% 줄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로 현재 10.15%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올 들어 22% 가량 추락하면서 정 후보의 지분평가액도 감소한 것이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현대중공업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은 1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3조5208억 원으로 2.9%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도 적자로 돌아섰다.

정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최대주주의 백지신탁 여부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 주식이 "직무 관련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으면 정 후보는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가 형제인 신 회장과 신 부회장도 롯데쇼핑 등의 주가 부진으로 지분평가액이 각각 19%, 19.8% 뒷걸음질쳤다.

◆ 서경배 회장, '화장발 받는' 아모레 주가에 나홀로 방긋

올해 증시 불황을 빗겨간 주식부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중 서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2조7169억 원에서 3조924억 원으로 13.8% 늘었다. 현재 보유 중인 아모레G(지분 51.37%)와 아모레퍼시픽(9.08%) 주식이 올 들어 각각 9.6%, 26.6% 뛴 덕분이다.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해 100만 원대에서 시작한 주가가 110만 원, 120만 원대로 고공행진했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30만 원대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올 실적 호조를 이끌 주인공은 해외사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해외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수익성이 낮은 마몽드 중국 매장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을 개선하고 상하이 신공장을 연다. 홍콩법인에 대한 지분을 확대한 것도 올해 실적을 끌어올릴 요소다.

서 회장은 연초 시무식에서 "2020년까지 설화수, 라네즈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뷰티 브랜드 육성과 글로벌 사업 비중 50% 달성을 실현할 것"이라며 "올해는 2020년 비전 달성의 초석을 다지는 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7%, 9.9% 증가한 8910억 원, 1496억 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12%와 13.1%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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