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쇼크 서민 일자리 삼켰다] 이벤트 전면 취소…"알바생들 다 내보내"

입력 2014-05-01 20:48   수정 2014-05-02 03:56

업계 줄도산 우려

치어리더도 "실업자 신세"



[ 김선주 / 강진규 기자 ]
“보통 행사 이후 보름 정도 지나야 대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지금은 여윳돈이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정말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

이벤트 대행업체 플랜애드의 서정우 이사는 요즘 자주 밤잠을 설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크고 작은 행사가 모조리 취소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최대 화훼 관련 행사인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지난달 25일 개막했지만 개·폐막식은 물론 불꽃쇼 등 모든 이벤트가 취소됐다. 오는 11일까지 수출상담·계약, 일반관람만 진행될 뿐이다.

서 이사는 “출근을 해도 아무 할 일이 없어 밥만 먹고 시간을 때우다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생업 자체가 휘청거리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은 신규 입찰도 일절 없는 상태”라며 “대형 행사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을 100명 정도 뽑았으나 그런 일자리도 다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울상을 짓기는 이벤트 용품 제조업체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달 17~29일 폭죽·풍선 등 이벤트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어들었다. 이벤트 용품 제조·수입업체 신이코퍼레이션의 이태복 사장은 “폭죽놀이가 95% 정도 취소되면서 최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정도 빠졌고 연간 매출의 10% 이상 차지하는 어린이날 매출도 크게 줄 것 같다”며 “사람들 뇌리에서 이 사건이 잊히려면 최소 5~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장 치어리더들은 사실상 실업자 신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 구단에 응원전을 포함한 각종 이벤트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KBO가 별도의 지침을 내리지 않는 한 독단적으로 응원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치어리더들을 관리하는 한 기획사의 A팀장은 “야구장에 투입할 수 없다면 다른 행사라도 뛰어야 치어리더들이 먹고 사는데 지금은 갈 행사가 없어 휴업 상태”라며 “기업체 체육대회 등이 4~5월에 집중돼 있는데 관련 이벤트가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선주/강진규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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