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쇼크 서민 일자리 삼켰다] 하루 카드 승인액 7.6% 급감

입력 2014-05-01 20:50   수정 2014-05-02 03:56

지갑 닫은 소비자

레저·미용·외식업 타격



[ 이지훈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이 줄고 있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SK·우리 등 7개 카드사의 하루평균 카드 승인액은 9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같은 기간(하루평균 1조236억원)보다 7.6%(781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1~15일 하루평균 카드 승인액 9906억원에서 비해서도 4.6%(451억원) 줄었다.

A사의 카드 승인액은 3월16일부터 27일까지 총 2조6064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2조784억원으로 20.2%(5280억원) 감소했다.

카드 사용액은 1억여건의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던 1월에도 9% 증가했다. 2월과 3월엔 각각 2.5%와 7% 늘었다. 1분기 전체로도 6.2% 불어났다. 세월호 참사가 카드 사용에 미친 영향이 정보 유출 사태보다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업종별로는 레저용품과 미용, 유흥 및 외식업종에서 카드 사용액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고 카드사들은 설명했다. 놀거나 먹고 마시는 행위가 금기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탓이다.

카드업계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둔 4월 하순에 카드 사용액이 감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5월 초 연휴를 앞두고 카드 선결제가 늘어나는 게 보통”이라며 “해외여행이 취소되거나 각종 쇼핑·선물 구입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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