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유창재 기자 ] “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면 지금보다 대체투자 비중을 훨씬 늘려야 한다. 우수한 투자 전문 인력을 유치하는 것도 큰 도전 과제다.”(시마 히고라니 뉴욕시 자산운용국 최고투자책임자·CIO)
세계 주요 연기금 및 국부펀드 투자자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밀켄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와 납세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연금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려면 주식 및 채권 위주의 운용으로는 어렵다는 얘기다.
1500억달러의 뉴욕시 공무원 연금을 운용하는 시마 CIO는 “70만명의 연금 수령자들에게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려면 앞으로 20년간 매년 7%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며 “결코 쉽지 않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06년 10%에 불과했던 대체투자 비중을 현재 25%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뉴욕주에는 연기금 운용자산의 25% 이상을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 한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체투자 자산이란 헤지펀드, 사모펀드, 인프라, 부동산 등의 비전통적 투자자산을 말한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캐나다 최대 연기금인 퀘벡투자기금의 마이클 사비아 최고경영자(CEO)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사모펀드와 같은 장기 투자 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리커핑 CIO는 “6000억달러의 전체 운용자산 중 4000억달러는 중국 국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2000억달러의 해외 운용 자산 중 50%를 사모펀드, 헤지펀드, 농작물 등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A=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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