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태 기자 ] 삼성전자가 100만원대 초고화질(UHD) TV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지금까지 메이저 브랜드 제품을 사려면 300만원 이상을 줘야 했으나,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UHD TV 보급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UHD TV 신제품인 HU7000 시리즈 3개 모델을 출시했다고 1일 발표했다. 가격은 40인치형이 189만원, 50인치형 249만원, 55인치형 379만원이다. 국내에 100만원대 UHD TV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50인치 보급형의 경우 300만원 초반에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었으나 UHD T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가격을 더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출시한 보급형 제품이 ‘국민 UHD TV’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붙잡고, 경쟁사 견제를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500만원을 웃돌던 49인치형 UHD TV를 290만원에 내놓으면서 한 달 새 1000여대를 판매하며 적지 않은 돌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가격이 급속히 내려가면서 앞으로 UHD TV가 국내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화질이 4배 이상 좋은 UHD TV 가격은 최근 풀HD TV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판점 등에서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많아 소비자가 실제 구입하는 가격은 더 낮을 수 있다”며 “TV 시장의 주류가 풀HD에서 UHD로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보급형뿐 아니라 프리미엄급 UHD TV 라인업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55인치형과 65인치형 커브드(곡면) UHD TV를 지난 2월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78인치형과 105인치형 초대형 곡면 UHD TV도 내놓았다. 55인치형과 65인치형 제품은 지금까지 1000대 이상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천경율 삼성전자 마케팅팀 상무는 “케이블TV 업계의 UHD 방송 상용화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고화질 콘텐츠를 시청하려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보급형 UHD TV 출시를 계기로 UHD TV 대중화를 주도해 전 세계 TV 시장 1위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