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열전 ⑥] 회장님의 세단 벤츠, 판매 급증하는 까닭 … 기업 임원들 사로잡다

입력 2014-05-02 09:41  

'고급차 대명사' S클래스, 대기업 오너들 즐겨 타
전문직 종사자 및 고소득 자영업자 선호도 높아



수입차 브랜드 전성 시대다. 국내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가 70만 대를 넘어섰다. 시장 점유율도 10%를 돌파했다. 팔리는 신차 10중 1대 이상이 수입차다. 단순히 '물 건너온 차'가 아닌 '브랜드 가치'로 승부해야 하는 시점이다. 주요 수입차의 강점과 경쟁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 최유리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는 '회장님 차'로 통한다. 기업의 주요 임원들이 타는 고급 세단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벤츠의 최고급 세단 S클래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중대형 고급 세단을 주력 모델로 내세운 벤츠의 평균 가격(2014년 1월 기준)은 1억 원에 가깝다. 수입차 전체 평균가(6200만 원)보다 60% 높다. 한국 시장에서 2012년에 이어 지난해 2만 대 이상 팔렸다.

◆ 법인구매 절반 넘어 … E·S클래스 '벤츠 대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의 법인 구매 비율은 55%를 기록했다. 판매 점유율 10위 권에 드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법인 판매 비중에서 벤츠는 BMW(46%), 아우디(51%) 등 독일 경쟁사도 제쳤다. 세 곳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다른 세그먼트와 달리 법인 고객들이 주로 찾는 중대형 세단 판매량에선 벤츠가 앞섰다.

서영득 벤츠코리아 세일즈담당 부장은 "기업 임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E클래스와 S클래스의 판매 비중이 올 1분기 68%로 나타났다" 며 "기업 임원뿐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와 고소득 자영업자도 사업자명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 임원들이 벤츠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편안한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사양 등이 꼽힌다.

지난 연말 출시된 더 뉴 S클래스는 세계 최초로 '매직 바디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했다. 도로의 요철을 미리 감지해 서스펜션의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도록 한 것. 마사지 기능이 더해진 시트, 최고급 스피커 등 고급 사양도 갖췄다.

한 IT(정보기술)기업 고위 관계자는 "벤츠 S클래스는 직접 운전할 때보다 뒷좌석에 탔을 때 더욱 진가를 알 수 있는 차" 라며 "S클래스를 타려면 성공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강조했다.

고급 세단 고객의 특성상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신형 S클래스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고객이 기존 벤츠 고객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서 부장은 "신형 S클래스가 나오면서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며 "출시 전 경쟁 브랜드들이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진행했음에도 기존 고객들이 교체시기를 미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소형 모델 출시로 보폭 넓혀 …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 과제

벤츠는 최근 배기량 2000cc 미만의 소형차를 내놓으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소형 세단 A클래스에 이어 올 초 4도어 쿠페 CLA클래스를 선보였다.

수입차 고객의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이들 모델의 판매량도 늘어났다. 올 1분기 벤츠의 소형차 판매량은 666대로 이미 2012년 판매량(625대)을 넘어섰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컴팩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고객 연령층이 내려갔다기보단 시장의 전체 흐름 덕을 봤다" 면서 "폭스바겐의 골프 같은 대중적인 모델이 나오면서 시장 문턱이 낮아지고 다른 독일차 브랜드도 고려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대 고객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경쟁사보다 뒤쳐진 속도를 높히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독일 3사와 견주었을 때 30대 미만 고객 비중이 가장 낮다. 지난해 벤츠의 30대 미만 고객 비율은 16%로 BMW(25%)와 아우디(23%)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아우디 A4를 구입한 30대 직장인 홍모씨는 "비슷한 가격대의 동급 모델이 있지만 벤츠는 선택지로 고려하지 않았다" 며 "젊은 세대가 타기에는 부담스러운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젊은 소비자들이 벤츠 전시장 문턱을 높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 이라며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차량을 전시하거나 퇴근 후 시승행사를 여는 등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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