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기술 분야 등 새 영역 배워
음식·문화 등 경험 잊지 못해
[ 김현석 기자 ]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던 본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 근무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삼성전기 1기 한국주재원인 리광리 중국 둥관법인 차장(37)의 말이다. 그는 2012년 가을 한국에 파견나와 1년 반가량을 보냈다. 그는 “14년간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뭔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한국주재원이란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리 차장은 삼성을 통틀어 중국에 최초로 세운 법인인 삼성전기 둥관법인에서 생산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주재원 2기로 작년 10월 입국한 추이밍쉐 중국 톈진법인 책임연구원(36)은 “벌써부터 본사에서 새롭게 배운 것들을 톈진 동료들에게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기술 전문가인 그는 톈진법인의 모든 설비를 다 보고 조작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다. 한국에선 공정기술 분야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설비진단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한다. 본사에서 공정기술 분야에 대해 깊게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진단계측기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주재원을 마치고 중국에 돌아가면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전문가가 될 생각이다.
이들에게 한국 생활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오는 10월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리 차장은 “본사에서 업무도 많이 배웠지만, 무엇보다 한국 음식과 문화 등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산과 바다는 정말 아름답다”며 “남은 시간 좋은 추억을 더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6명의 삼성전기 한국주재원 중 유일하게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추이 책임은 “아들이 아빠가 퇴근할 때까지 잠자지 않고 항상 기다린다”며 조만간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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