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모으고 상품 줄이고…단순한 카드가 좋다

입력 2014-05-07 07:01  

카드 상품 & 트렌드

챕터2, 카드 1장에 포인트·캐시백 집중
숫자카드, 연령대 맞춰 다양한 혜택

훈·민·정·음, 라이프 스타일 맞춰 특화
가나다카드, 고객 입맛따라 서비스



[ 이지훈 기자 ] 최근 카드사들은 단순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상품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혜택별로 체계화시키는 전략과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카드사 상품 구조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현대카드 챕터2, 삼성카드 숫자카드, 국민카드 훈민정음, 우리카드 가나다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단순화 전략은 할인·캐시백 등의 혜택에 집중해 생애주기별로 혜택이 큰 카드로 갈아타는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와 동시에 수백 개가 넘는 카드 상품을 최대한 간소화함으로써 고객들이 상품 선택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별 상품이 대동소이해져 소비자의 상품 선택 폭이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기야 우리카드의 가나다카드가 나오자 현대카드는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현대카드 ‘챕터2’

챕터2는 현대카드가 기존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하면서 포인트와 캐시백을 두 축으로 한 ‘투 트랙’ 전략을 담아 내놓은 상품이다. 포인트와 캐시백에 혜택을 집중해 한 장의 카드로 모든 것을 해결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챕터2는 기존 카드가 특정 사용처에서 정해진 횟수와 한도 내에서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과 달리 카드 사용처에 관계없이 포인트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챕터2는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고객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월 5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은 월 50만원 이상 사용금액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사용금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캐시백 혜택이 큰 ‘현대카드X’와 ‘현대카드X2’는 월 이용실적에 따라 3단계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100만원 이상 사용 시 1%(월 50~100만원 사용 시 0.5%) 캐시백이 제공된다. 여기에 시즌별로 소비자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특화 가맹점에서 5% 특별 캐시백을 적립해주는 시즌 캐시백이 추가되고, 연간 카드 이용금액 및 누적 캐시백 금액에 따라 연간 보너스 캐시백 혜택도 주어진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챕터2는 한 장의 카드에 혜택이 집중돼 있어 여러 장의 카드를 소지할 필요가 없다”며 “연회비를 아낄 수 있고, 카드별로 이용실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아도 돼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숫자카드’

삼성카드는 2011년 11월부터 총 7종의 숫자카드 시리즈를 내놨다. 회원들의 소비 패턴을 반영해 연령별로 골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됐다.

20대를 위한 숫자카드는 ‘삼성카드2’다. 삼성카드2는 대중교통·이동통신 요금을 10% 할인해주며 커피전문점·편의점·할인점 이용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 주로 20대가 선호하는 업종에 혜택을 집중했다. 연회비는 국내용 1만8000원, 해외겸용 2만원이다.

30~40대를 위한 상품은 ‘삼성카드3’와 ‘삼성카드7’이다. 삼성카드3는 다양한 동반자 할인 혜택을 제공해 가족 나들이 등 모임이 많은 30~40대에 적합하다. 삼성카드7은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에 외식, 주유업종 등에서 포인트 적립률을 기본 적립률 대비 최대 6배까지 추가해준다. 일반 업종에서는 이용금액의 0.5%가 포인트로 기본 적립된다. 삼성카드3와 삼성카드7의 연회비 역시 국내용 1만8000원, 해외겸용 2만원이다.

50대 이상을 위한 상품으로는 ‘삼성카드6’가 있다. 삼성카드6는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금액의 0.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외식, 주점, 대중교통, 이동통신 요금, 온라인 쇼핑몰 등 5대 업종에서는 사용금액의 1%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특히 차량 이용이 많은 장년층 회원을 위해 모든 주유소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000원을 청구할인해준다. 7만원 이상 결제 시 청구할인 금액은 3000원이다.

○국민카드‘훈·민·정·음’

KB국민카드는 지난해 4종의 한글 시리즈 카드인 ‘훈·민·정·음’ 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네 가지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글 상품명과 전통 색상인 오방색을 조합해 경쟁사와의 상품 및 브랜드 차별화를 시도했다.

훈카드(흑색)는 학원 10%, 레저·피트니스 5%, 약국 최대 10% 할인을, 민카드(황색)는 대형마트 10%, 편의점 5%, 이동통신 요금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정카드(적색)는 인터넷 쇼핑몰·홈쇼핑 10%, 미용업종 5%, 백화점·면세점 최대 10% 할인, 음카드(청색)는 커피 30%, 영화·공연·소셜커머스 5%, 골프·KB투어 최대 10% 할인 혜택이 있다.

할인은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사용 고객에게 적용되며 할인 한도도 전월 실적에 따라 분야별 5000~2만원으로 차등 적용한다. 이들 카드를 스마트폰 전자지갑인 ‘K-모션’에 앱카드로 등록해 사용하면 편의점 이용액 5% 할인 등 추가 혜택도 있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5000원, 해외겸용 1만원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훈·민·정·음이라는 각 음절이 가진 뜻이 라이프스타일의 특성과 연계되도록 혜택과 색상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가나다카드’

우리카드는 지난 3월 고객 선호에 따라 다양한 할인과 포인트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가나다카드’ 6종을 출시했다. 가나다카드는 우리카드가 지난 1일 분사 1년을 맞으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상품이다. 기존의 복잡했던 상품들을 가나다 한글 체계로 브랜딩해 단순화, 체계화시켜 시리즈로 만들었다. 우리 고유의 한글을 사용해 이름을 정했고, 디자인도 청자와 백자의 전통미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담았다.

주요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가득한 할인’ 카드의 경우 9대 업종(쇼핑, 가족, 생활)에서 5% △‘나만의 할인’ 카드는 선택 5개 업종 5% 및 모든 국내 가맹점 0.3% △‘다모아 할인’ 카드는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0.5~1% 할인된다. 8개 제휴사 멤버십 포인트를 한 장에 담은 포인트형 상품 중에서 △‘가득한 포인트’ 카드는 모든 국내 가맹점 0.5% 및 주요 가맹점 주중 3배, 주말 6배 △‘나만의 포인트’ 카드는 선택한 5개 업종 5% 및 모든 국내 가맹점 0.3% △‘다모아 포인트’ 카드는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포인트가0.5~1% 적립된다. 이 카드는 ‘NFC 터칭로그인’ 서비스를 탑재해 이용대금 명세와 카드 이용 내역, 선결제 등 카드 이용 정보 이외에 이벤트 정보, 기념일 관리, 오늘의 운세 등 우리카드 스마트앱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창립 1주년 및 가나다카드 출시를 기념해 오는 6월까지 우리카드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앱에서 이벤트 응모 후 10만원 이상 이용 고객 중 1711명을 추첨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심플카드’

신한카드 ‘신한심플카드’도 이 같은 상품 단순화 전략을 보여주는 상품이다. 심플카드는 전월 실적, 횟수, 한도 등 복잡한 조건 없이 어느 가맹점에서나 사용 금액의 0.5%를 캐시백해준다. 이동통신 자동이체 요금에는 0.5% 캐시백이 추가로 제공되고,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1000원 미만 잔돈을 할인해주는 ‘잔돈할인서비스’도 제공된다. 슈퍼마켓, 할인점, 편의점, 병원(동물병원, 요양병원 제외), 약국 업종과 주요 커피전문점 및 베이커리(스타벅스커피빈 던킨도너츠 카페베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생활친화가맹점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미만 금액을 월 10회까지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할인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전월 카드 사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맥스무비를 통해 영화 예매 때 최대 3000원 할인받고, 서울랜드 본인 자유이용권도 현장에서 반값에 살 수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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