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동차에 탑승할 때 카시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부모는 많지만, 아이가 왜 카시트에 잘 앉으려 하지 않는지 이유를 아는 부모는 별로 없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50조 1항은 만 6세 이하의 아이가 자동차에 탈 때 카시트에 앉을 것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카시트 착용률은 2013년 기준 39%로, 독일(96%), 프랑스(91%), 캐나다(87%), 미국(74%) 등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 30일 방송된 SBS CNBC ‘김경란의 비즈인사이드’에서는 카시트 미착용과 잘못된 카시트 착용으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카시트 착용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카시트에 잘 앉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시트에 앉으면 아이들은 다리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카시트가 다리를 받쳐주지 못해 몸이 앞으로 조금씩 미끄러지며 안전벨트의 압박이 심해지는 것도 아이들이 카시트를 기피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다리가 저릴 수도 있다.
허공에 떠 있는 다리를 중력이 다리 무게만큼의 힘으로 잡아 당기기 때문에 심할 경우 무릎이 스트레스를 받아 염증이 생기거나 변형이 올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오래 보다 보면 팔꿈치가 쑤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유모차나 보행기 등 유아용품으로 인해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취하고 있는 것이 키크는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육아방법이라고 경고한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아이가 카시트에 앉기를 거부하며 울고 불고 떼를 쓰면 운전자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이를 달래려 안고 운전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카시트 사용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카시트에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카시트 발판 사용을 권하고 있다. 바닥에 발판 등을 놓으면 아이의 다리를 받쳐줘 아이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중력을 차단시킬 수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 운전자도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카시트 착용률을 선진국만큼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