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로 부산국제행사 잇단 중단

입력 2014-05-07 14:41   수정 2014-05-07 14:51

세월호 참사로 크루즈국제행사와 조선통신사 축제 등 부산에서 열기로 했던 국제행사가 잇따라 중단됐다. 이 여파로 국제항만도시 부산의 위상 추락과 함께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 전시컨벤션과 호텔이 타격을 입고 있다.

7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다음달 11~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기로 예정됐던 국제행사 ‘크루즈 컨벤션 코리아 2014’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6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와 여행사, 기항지 관계자 등 총 30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다. 시와 부산항만공사 등이 2년 전부터 유치에 공을 들인 행사지만, 세월호 참사로 관련 부처인 해양수산부가 ‘된서리’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크루즈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여는 행사인데 사고 때문에 그런 요청을 하는게 어려워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5,6월이 관광 호황기인데 타격이 크다”며 “6월까지도 행사 중단이 이어져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앞서 부산문화재단도 지난 2~4일까지 열리로 했던 ‘2014 조선통신사 축제’도 취소했다. 4억9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이 사업은 일본인 200명을 포함해 한·일 관계자 1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일본 관계자들이 오지 못해 해운대 일대의 호텔과 식당가는 사라진 특수에 울상이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2010년 천안함 사태 때에도 행사를 열지 못했는데 또다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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