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A선행기획실 "꼬망스 개발 때 싱글족 집까지 다녔죠"

입력 2014-05-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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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생활 면밀히 분석…맞춤형 소형가전 개발
예약주문에서 인기 몰이



[ 박영태 기자 ]
“1년 동안 만난 싱글족 소비자만 족히 1000명은 넘을 겁니다. 100여 가구는 직접 방문해 가전제품 종류, 사용시간대, 사용 습관, 불만사항 등을 꼼꼼히 살폈죠. 그렇게 해서 나온 게 꼬망스 컬렉션입니다.”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김현진 LG전자 HA선행상품기획실 전문위원은 “볼품없는 디자인과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했던 국내 소형가전 시장에 꼬망스 컬렉션이 ‘프리미엄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꼬망스 컬렉션은 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한 7종의 프리미엄 패키지 소형 가전이다. 꼬망스는 프랑스어 꼬망세(시작하다의 뜻)에서 따온 것으로 작고 귀엽다는 어감이 나도록 말을 바꿨다.

꼬망스 컬렉션은 국내 전체 가구의 25%에 달하는 1인 가구에서 틈새 가전시장을 찾아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3월 본부장 특명을 받은 김 전문위원은 동료들과 시장조사에 나섰고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제품을 내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상품기획에 들어갔다. 김 전문위원은 HA선행상품기획실의 이영우 차장, 김리나 주임연구원 등과 꼬망스TF팀을 구성해 남녀 사회초년생, 골드미스, 기러기아빠, 노총각 등 싱글족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싱글족의 가전제품 이용 행태를 파악하려고 출퇴근 시간에 맞춰 고객들의 집을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얻은 결론은 ‘편의성과 디자인’을 갖춘 소형가전 패키지였다. 김 주임연구원은 “단순히 크기와 기능을 축소해놓은 기존 소형가전은 사용하기 불편하고 디자인이 조잡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패키지를 구성하는 7종의 가전품목도 수차례의 조사를 거쳐 정했다. 소비자들이 제시한 개선 아이디어는 제품에 그대로 반영했다. 청소기에는 머리카락이나 애완동물의 털이 청소 솔에 감기는 것을 방지하는 ‘안티헤어기술’을 적용했고, 냉장고는 일반가구에 비해 보관 수요가 많은 술이나 음료 저장 공간을 늘렸다. 정수기에는 밥솥처럼 폭이 넓은 용기로도 물을 받기 쉽도록 180도 회전이 되는 쿠킹탭을 채택했다.

팀원들은 요즘 매장을 둘러보느라 바쁘다. 매장에 전시된 꼬망스 컬렉션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김 주임연구원은 “다른 걸 사러왔다가 꼬망스 컬렉션이 예쁘다며 즉석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를 보면 뿌듯하다”며 “보조용 가전으로도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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