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펴내는 과학기술 전문잡지 ‘테크놀로지 리뷰’는 최근 올해 주목할 10가지 기술을 발표했다.
○농사에 활용하는 드론
일본 야마하, 미국 프리시즌호크사 등은 최근 1000달러짜리 농업용 무인기(왼쪽 사진) 개발에 나섰다. 3000~1만달러짜리 무인기 가격을 1000달러 아래로 낮춰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기업농이 아닌 일반 농부들도 무인기를 구입해 병해충과 농업용수 관리, 작황관리 등을 할 수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테크놀로지 리뷰의 평가다.
미국의 암호전문가 한스 짐머만과 사일런트 서클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블랙폰(Black phone)도 주목할 기술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사람이 스마트폰의 내용을 훔쳐보지 못하게 하는 수십가지 기술이 포함된 이 폰 가격은 629달러 수준이다. 국가 기관의 도·감청 논란이 커지면서 이같이 보안 스마트폰 기술이 보다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경망칩, 마이크로급 3D 프린터
IBM과 퀄컴 등은 최근 ‘신경망 칩(neuromorphic chips)’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뇌 신경망을 닮은 칩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사람의 두뇌처럼 소리나 빛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칩을 만들어 현재의 컴퓨터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퀄컴은 최근 이 기술을 응용해 사람의 지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파이오니어 로봇을 시연하기도 했다.
3D 프린터는 반도체 칩까지 찍어낼 정도로 정밀화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제품을 찍어내는 잉크와 기계 개발에 나섰다. 프린스턴대 연구팀은 3D프린터로 찍어낸 얇은 조직과 전자소자를 이용해 인공 귀를 개발했다.
‘유전자 가위’ 등을 이용해 유전체를 의도적으로 자르고 붙이고 고치는 유전자 편집(Genome editing)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의 한 연구소는 지난해 유전자 가위로 유전체 특정 부위를 잘라낸 수정란을 대리모 역할을 하는 원숭이에 넣어 쌍둥이 원숭이를 태어나게 했다.
○증강현실, 균형 잡는 로봇 기술 등도 주목
증강현실 분야에선 구글 글래스 같은 HMD(Head Mounted Display)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HMD 방식은 무겁고 시야가 좁은 것이 한계였지만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통신, 일반 산업 분야로 활용처를 넓히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사람처럼 활동할 수 있는 민첩한 로봇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작년 구글에 인수된 로봇벤처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균형 감각과 민첩성을 갖춘 아틀라스 로봇(오른쪽 사진)을 개발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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