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전재열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수직증축 허용은 '일거양득'…주거불편 해소·건설시장 호재"

입력 2014-05-08 07:02  

인터뷰 / 전재열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재건축보다 사회적 비용 감소
수직증축 안전 걱정은 '기우'
사업시기 조정…전세난 해소



[ 김병근 기자 ] “입주민은 주거 불편을 해소하고 건설업계는 새 먹거리를 찾게 돼 ‘일거양득’입니다.”

전재열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사진)는 “수직증축 허용으로 주택과 건설 등 관련 업계의 숙원이던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활성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교수는 한국퍼실리티매니지먼트학회장과 대한건축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건축 분야 전문가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전 교수는 “성남시가 리모델링지원센터를 조직해 시범단지를 선정하는 등 지자체들이 지원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건설업계는 리모델링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리모델링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장기간 침체돼 있던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디딤돌이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장점으로저렴한 사회적 비용을꼽았다.전 교수는“내구연한이 상당 기간남아 있는건축물을 재건축하면 폐자재 처리에 따른 환경비용 발생, 신축에 따른 자원 소비, 건물 잔여 기간 사용에 대한 기회비용 등 각종 비경제적 요인이 발생한다”며 “리모델링은 이런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안전성 문제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전 교수는“14~15층을 기준으로 2~3개 층을 증축하는 경우 하중의 증가분은증축 설계를감당할 수있다”며 “전문가들이 구조 설계의 적절성을 검사하고 전문기관이 두 차례에 걸쳐 안전진단도 실시해 안전성을 3중, 4중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특정 지역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일시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토부 장관이리모델링 허가 시기 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주변 지역 전세난 등 주거불안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교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대가 본격화한 만큼 정부 차원의 리모델링제도 전담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자 대상 의식 및 현황 조사, 리모델링 전문가그룹의 협동조합, 이주기간 최소화와 재리모델링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법, 리모델링 프로세스와 사업관리모델 개발 등 사회적·기술적 역할을정부 차원의 전담 기구에서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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