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추진 배경은…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입력 2014-05-08 10:59   수정 2014-05-08 11:19

[ 권민경 기자 ] 삼성그룹 비상장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그룹 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S는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가진 회사로 그룹 지배구조 중심에 서 있다.

특히 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11%가 넘는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삼성SDS 상장을 통해 이 부회장 승계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삼성SDS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은 삼성SDS가 국내 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ICT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며 "이달 안에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 상장을 그룹 지배구조 문제와 연관지으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회장 세 자녀가 모두 지분을 가진 회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SDS 지분은 이 부회장이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사장이 각각 3.9%씩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합병하면서 이 부회장 지분율은 8.81%에서 11.25%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장을 염두에 둔 사전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SDS 이날 장외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이 부회장 지분 가치는 9515억 원, 두 자매의 지분 가치는 각각 4513억 원에 이른다. 상장할 경우 이 회장 세 자녀가 1조8541억 원 어치에 달하는 지분을 언제든지 현금화 해 계열분리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단 얘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이번 발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가장 밑에 있는 회사여서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속도감 있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활용도 측면에선 중요한 회사라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인적분할할 경우 이 부회장이 현물 출자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며 "세 자녀들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지배력 확보를 위해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삼성SDS는 곧 상장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상장 시기가 생각보다 이르다"고 말했다.

상장하기 6개월 전에는 대주주 변동이나 인수합병(M&A) 건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삼성SNS를 합병해 올해 6월에나 상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증권가에선 올해 연말은 돼야 상장 준비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폭 앞당겨진 것.

이 관계자는 "삼성SDS는 이 회장 세 자녀가 가장 현금화하기 쉬운 회사일 뿐만 아니라 성장동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상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이지현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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