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5)은 8일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명단 발표에 앞서 “희생자,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행사가 열린 경기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는 ‘온 힘을 다하여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원 코리아(ONE KOREA)’라는 문구의 횡단막이 내걸렸다. 명단 발표식은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과 함께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의 특징을 ‘젊고 빠른 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지만 유럽 등 큰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서는 “2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할 계획인데 그때부터는 선수들이 훈련에 참여하는 것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명단 확정 과정에서 봉와직염 치료를 받고 있는 박주호를 빼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박주호가 브라질에 가지 못하리라 생각한 적이 없지만 부상 재발 우려도 있기 때문에 선택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부담이 선수들에게 꼭 부정적인 영향만 준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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