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을 나흘 앞두고 후보로 나선 정몽준 의원(사진)이 ‘휴전’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김황식 전 총리 측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고, 경쟁 후보인 김 전 총리 측도 맞불 성격의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두 후보 측은 그간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과 불법 선거운동 의혹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정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남은 기간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자고 김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에게 제안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경선 과정이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새누리당 입장에서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전망도 들린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당 후보끼리 갈등을 일으키고 싸우는 모습에 가슴 아팠다”며 “남은 기간 상대가 네거티브를 하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정 의원의 제의에) 동의한다”며 “정 의원 측과 달리 후보나 후보 사무소 차원의 고소·고발은 없었지만 캠프 실무자가 개인적으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부분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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