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깜짝 실적' 숨은 비결 있었네…증권가 "매수 기회"

입력 2014-05-09 08:20  

[ 이지현 기자 ] 네이버를 향한 증권가의 신뢰가 더 강해졌다.

최근 네이버 주가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주가와 흐름을 같이 하며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선을 긋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주가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깜짝 실적' 비결, 라인 아니었어?

9일 증권업계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글 SNS업체들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네이버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한 1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1600억 원 수준이던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것.

졸라맨 허리띠가 '깜짝 실적'의 최대 공신이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증권가가 예상한 광고선전비보다 200억 원 가량을 덜 썼다.

네이버의 1분기 광고선전비는 전분기 대비 49% 감소한 417억 원이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치를 상회한 영업이익은 광고선전비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다시 광고선전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라인 마케팅이 3월부터북미 시장에서 시작됐고, 라인 몰과 라인 뮤직 등 신규 서비스 론칭에 따른 마케팅의 영향으로 광고선전비가 재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2분기에도 "쾌청"

증권가는 2분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광고 부문의 경우 성수기에 진입하고 라인 실적 역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연구원은 "라인 뮤직, 라인 쇼핑, 전화 등의 부가 서비스가 론칭될 예정인데 이들은 게임보다 변동성은 낮고 시장 규모는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북미 유럽 지역 공략이 늦다는 점은 해소해야 될 숙제라고 꼽았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폐쇄형SNS인 '밴드'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밴드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 게임 수수료를 낮게 책정했고, 게임에 대해 무심사 등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유연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다르다"

최근 네이버 주가 하락은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의한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의 주가 변동성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라인 가입자 수 증가 추세에 있고, 견고한 실적이 뒷받침 해주고 있어 주가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서비스와 수익모델 도입이 가능하고 유행에 덜 민감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라인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어 글로벌 SNS 업체들과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 역시 무차별적인 동조화는 지양돼야 한단고 판단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경우 젊은 사용자가 이탈하고 있고 트위터는 유료화 모델이 없다는 약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단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네이버는 부당 외환거래 혐의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게됐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8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네이버가 해외법인 투자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며 3개월 외환거래 정지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1년 해외법인 6개를 설립할 당시 3개 법인 투자 과정에서 외환 신고 의무 등을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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