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자금력 앞섰는데…" 동양매직인수 '고배' 현대홈쇼핑 '눈물'

입력 2014-05-09 19:06   수정 2014-05-11 23:40

현대백화점그룹, "대출 전혀없이 지분투자만으로 100%자금조달했는데..."
유일한 전략적투자자로 R&D투자, 근로자 고용승계에서 자신감...입찰 가격에 밀려



이 기사는 05월09일(19: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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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인수전에 2번째 도전한 현대홈쇼핑이 완벽한 자금조달구조로 모처럼 강한 ‘인수·합병(M&A) 본색’을 드러냈지만 아깝게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매직 인수전에서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이 유력한 현대홈쇼핑은 ‘100%지분투자’라는 완벽한 자금조달 계획안을 갖추고도 입찰가격에 밀려 농협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내주게 됐기 때문이다.

㈜동양은 지난 8일 법원에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 PE컨소시엄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현대홈쇼핑을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오는 12일 ㈜동양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결정하게 된다.

동양매직 인수에 근접하게된 세 후보 가운데 입찰 가격면에선 농협PE컨소시엄, 한앤컴퍼니, 현대홈쇼핑 등 순서로 높게 제시했다. 농협 PE컨소시엄이 3000억원을 넘긴 가격을 써냈고, 두 후보는 2800억원에 근접한 가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 후보 중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이고 자금조달의 완결성 면에서도 앞선 현대홈쇼핑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동양매직 인수에 재도전한 현대홈쇼핑은 소극적이었던 작년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이번 인수전에 매달렸다. 2012년 2월 리바트, 3월 한섬을 각각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개별 거래(프라이빗 딜) 인수를 선호해왔고 동양매직 인수전처럼 공개경쟁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써낸 것은 드문일이었다.

현대홈쇼핑의 강한 의지는 ‘대출이 전혀 없는 100% 지분투자’라는 인수자금조달 구조에서 드러난다. 약 2800억원에 가까운 인수 자금 가운데 약 1700억원은 현대홈쇼핑이 직접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1100억원 가운데, 절반은 기업은행 PE와 아주IB투자가 마련했고, 나머지 절반은 인프라전문 PEF인 이큐파트너스와 산업은행 PE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수금융 전문가는 “보통 인수금융시 지분투자로 절반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선순위(투자금 회수 가능성은 가장 높으나 수익률은 가장 낮은 자산) 대출이나 중순위 금융으로 마련한다”며 “차입(레버리지)을 일으키지 않고 100%지분투자를 통해 인수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실제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유력한 한앤컴퍼니의 경우 절반은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사전에 정하지 않고 조성한 펀드)로 지분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하나대투증권을 중심으로한 주선기관을 통해 동양매직 지분을 담보로 대출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PE 컨소시엄은 기관투자자들의 지분투자로 100%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후보 가운데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여력, 고용승계와 근로자의 복지후생 측면에서 가장 앞섰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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