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헨리 베글린', 은은한 천연가죽…女優 마음 홀리다

입력 2014-05-10 18:00   수정 2014-05-14 15:43

Luxury & Style


[ 김선주 기자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최근 ‘밀회’가 패션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주인공인 배우 김희애가 입고 걸친 거의 모든 제품이 ‘김희애 스카프’ ‘김희애 블라우스’란 이름 아래 매출로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30~40대 여성의 롤모델인 김희애의 힘이 여실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일명 ‘김희애 백’으로 불리는 가방이다. 모래를 뿌린 듯 빛 바랜 느낌이지만 은은한 색상, 자연스러운 광택으로 우아한 여성미를 풍기는 이 제품은 헨리 베글린의 ‘뉴프레셔스L두네’(205만원). 방송 직후 전국 헨리 베글린 매장에 문의가 쇄도했다.

헨리 베글린은 1980년대 초반 이탈리아 가죽제품 장인들이 천연가죽과 재활용품을 이용해 핸드백을 만들면서 출발한 브랜드다. 이탈리아 비제바노의 공장에 상주하는 장인 50여명이 천연가죽을 이용해 재단부터 봉제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디자이너 겸 최고경영자(CEO)는 툴리오 마르니. 이탈리아 출신인 그의 디자인 철학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빛을 발하는 제품’이다. 인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상급 가죽을 가공할 때 사과 허브 가지 소나무 등 천연 염료만 사용한다.

30일 동안 다양한 공정을 거친 천연가죽을 수작업으로 선별해 패턴을 뜬다. 모든 백에는 ‘오미노’란 캐릭터를 매달았다. 아빠 엄마 아이를 다채로운 수공예 스티치로 형상화해 따스한 가족의 향기를 전하는 오미노는 헨리 베글린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면과 리넨을 꼰 뒤 왁스 처리한 실도 헨리 베글린 장인들이 고안했다. 천연 염색 후 코팅 작업도 인체에 무해한 방식으로 처리한다. 실 하나에도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디자인 면에서도 유행에 치우치기보다는 고전적인 여성미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해외에서는 배우 휴 잭맨, 제니퍼 애니스턴, 에디 머피 등이 주요 고객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완판녀’ 중 한 명인 배우 김남주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디어 단칸’이란 백을 들고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의 드레스룸을 가득 채웠던 백들도 모두 헨리 베글린 제품이었다. 소득이 끊겨 궁지에 몰린 천송이가 자신이 갖고 있던 백들을 팔려고 방문했던 잡화 매장은 헨리 베글린 압구정동 플래그십스토어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