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곳중 22곳 비정규직 증가
[ 이태훈 기자 ] 정부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공기업의 비정규직 숫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30개 공기업의 비정규직 현황을 보면 2012년보다 지난해 비정규직 숫자가 증가한 공기업은 22개로 총 3933명 늘었다. 나머지 7개 기업에서 총 1124명이 감소했고, 변동이 없는 기업도 한 곳 있어 전체적으로 2809명 순증했다.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 2414명 늘었고 한국철도공사(665명), 한국수력원자력(170명), 한국공항공사(128명),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11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비정규직이 감소한 기업은 7개에 불과했다. 한국마사회가 970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대한석탄공사(57명), 해양환경관리공단(34명), 한국지역난방공사(28명), 한국관광공사(20명) 등 순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정부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은 민간 기업만으로는 어렵다”며 “공기업은 비정규직 줄이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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