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 폐막] 리모델링 해외에선…

입력 2014-05-11 21:03  

"리모델링은 비용·자원 아끼는 건축"
미국·유럽, 금융·세제 지원 적극



[ 문혜정 기자 ] 전문가들은 선진국에선 리모델링 시장이 이미 전체 건설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동주택 위주인 국내 주거 문화와 달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는 단독주택이 많아 가구 수와 실내 면적을 확대하는 공동주택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흔하지 않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모든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이 보편화됐다는 것이다.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주택 및 건물이 노후화돼 안전성이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가 금융 및 세금 지원에 적극 나서며 리모델링을 장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윤 미담건축 건축사는 “고밀화된 싱가포르의 주거시설도 공공주택 개념이 강하다”며 “집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기보다 필요에 따라 방이나 욕실 등 일부 시설을 증축하는 방식의 맞춤형 리모델링이 많다”고 설명했다.

호주나 독일에서 5층짜리 공동주택을 8~9층으로 높인 사례가 적지 않다. 차정윤 한국리모델링협회 부회장은 “전반적으로 주거시설보다 오피스 빌딩이나 상업시설, 미술관, 교회, 극장 등의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토목과 건축 부문을 합친 건설시장에서 리모델링 비중은 30~50%에 달한다. 차 부회장은 “선진국은 100년을 넘긴 건물도 리모델링한 뒤 재사용하는데 우리는 아직 리모델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튼튼하게 짓고 리모델링해 수명을 연장하는 실용적 건축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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