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엔화 약세와 경기 회복에 힘입어 주요 대기업이 상장된 도쿄증권거래소 1부 기업 5개 중 한 개꼴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매출이 전년보다 19% 증가한 3조3495억엔,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2061억엔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순이익도 1604억엔으로 65%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1996회계연도 이후 17년 만에 사상 최대였다.
주요 수출기업인 후지쓰중공업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7배, 스즈키는 29.9% 증가해 이들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에 앞서 도요타도 영업이익이 2조2921억엔으로, 6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수기업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 대열에 동참했다. 세키스이화학공업은 주택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38.4% 증가한 825억엔으로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SMBC닛코증권은 이들 기업을 포함해 265개 도쿄증권거래소 1부 소속 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보다 100개사 증가한 규모로, 금융업을 제외한 전체 1237곳의 20%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9일에만 상장사 438곳이 실적을 발표하는 등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절반 가까운 1146곳이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미 실적을 내놓은 상장사들의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41% 증가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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