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덕분에…PS4, 콘솔 나홀로 승승장구

입력 2014-05-11 21:49  

게임 입문한 여성·중장년
전문 콘솔게임에 눈 돌려
5개월만에 700만대 돌파



[ 박병종 기자 ]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타격을 입었던 콘솔 게임기 시장이 최근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눈을 뜬 여성과 중장년층이 보다 전문적인 콘솔 게임으로 눈을 돌리면서 플레이스테이션(PS)4(사진) 판매가 늘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PS4 판매량은 전작인 PS3에 비해 3~4배 증가했다. 박성호 한우리게임 대표는 “최대 성공작인 PS2보다도 판매 속도가 빠르다”며 “제품을 가져다 놓으면 바로 매진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PS4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달 700만대를 넘어섰다. 출시 5개월 만이다.

PS4 돌풍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게임 확산이 꼽히고 있다. 유혁종 에이티게임 대표는 “PS4용 대작 게임이 많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입문한 여성과 중장년층의 수요 증가도 핵심 요인 중 하나”라며 “고객층이 열성 게이머에서 콘솔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임 초심자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매장에서 여성 고객은 50%, 중장년층 고객은 1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잘나가는 소니와는 달리 닌텐도는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다. DS 시리즈와 위(Wii)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던 닌텐도는 판매 부진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코어게임 위주인 PS와는 달리 DS나 Wii는 대부분 캐주얼 게임 위주다. 쉽고 아기자기한 캐주얼 게임으로 한때 여성과 중장년층 공략에 성공했던 닌텐도는 스마트폰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스마트폰 역시 캐주얼 게임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반면 코어게임 위주였던 PS는 스마트폰과 영역이 겹치지 않아 피해가 작았다. 오히려 애니팡 등 스마트폰 게임으로 게임인구가 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역시 코어 게임 위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원도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컨트롤러 없이도 신체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키넥트 센서를 탑재해 차별화에 나섰다. MS는 키넥트 센서로 새로운 게임 영역을 개척해 콘솔 게임기 시장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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