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시중 남선알미늄 대표 "'턴어라운드' 찍고 신규사업 '날개'단다"

입력 2014-05-12 13:53  

[ 이하나 기자 ] "뼈를 깎는 원가절감 노력으로 체질을 확 개선시켰습니다. 매월 수익 관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사표 제출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정신으로 전 임직원이 무장했어요. 국내 부실 거래선은 정리되고 해외 사업도 속속 성과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시중 남선알미늄 대표이사(사진) 지난 8일 대구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턴 어라운드'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건설업 불황 여파에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됐던 남선알미늄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알루미늄 창호시장 전통 강호로서의 명예도 되찾았다. 올 1분기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815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을 올렸다. 내부적으로도 기대 이상이란 평가다.

김 대표는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취임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은 주역이다. 그는 알루미늄 업계에 30년 넘게 몸담은 터줏대감. 견적에서부터 설계, 영업, 연구, 경영 등 안 해본 것이 없어 '알루미늄 귀신'으로 불릴 정도다.

신임사장 공모 때도 기존 임원들이 놀랄만한 회생안 계획안을 제출해 높은 신뢰를 안고 출발했다.

김시중 대표는 "설비 공사를 외주가 아닌 자체기술로 가능케 한 아이디어가 대표적이었다"며 "올해도 80억 원이 넘는 비용 절감에 힘입어 130억 원 이상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서 분당, 평촌 등 신도시 1기를 중심으로 섀시 주문도 늘어날 것"으로도 기대했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와 신규사업 진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2007년 삼라마이다스(SM) 그룹에 편입된 이후 우방 등 건설 계열사로 창호와 인테리어 건자재를 공급 중이다.

주력 분야인 주택 섀시시장를 넘어 초고속 빌딜 외장재, 산업용 소재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특수창호로 만든 방폭창으로 국내 1위다. 올 1분기에만 45억 원가량의 제품이 평택 미군기지 시설에 납품됐다. 2010년 뛰어든 태양광발전 모듈 프레임사업도 지난해 11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사업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선알미늄은 쿠웨이트, 알제리 등에서 해외 관급 공사 수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사업이 오히려 수익성 면에서 유리합니다. 다음달 중 리비아에서 160억 원이 넘는 해외 수주계약이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그간 해외 진출 방식에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국내 건설사와의 동반 진출로 사업의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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