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카자흐스탄에서 본 韓流

입력 2014-05-12 21:12   수정 2014-05-13 03:48

기업·K-팝·고려인들 맹활약
금융 한류도 꽃 피리라 믿어

서진원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450 target=_blank>신한은행장 suhjw@shinhan.com >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를 처음 방문했다. 기존 수도였던 알마티에서 1997년에 이전한 계획도시로 깔끔한 도시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대통령궁에서 강 건너 보이는 몇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눈에 띄었다.

한국 모 건설사가 지은 이 아파트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고 한다. 영하 20도 혹한이 6개월가량 지속되는 기후를 감안해 온돌 보일러를 설치했는데 젊은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거리에서는 한국산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뿐 아니라 라면 과자 등 한국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K-팝 열풍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얘기도 들었다.

다민족 국가인 카자흐스탄에는 우리 동포인 고려인이 10만명가량 살고 있다. 이 국가 120개 민족 중 아홉 번째로 많다. 이들은 1937년 구소련에 의해 강제이주된 한인 후손으로, 국회의원 대법관 등 정관계 고위직에 오르고 학계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기업들과 문화 한류 열풍, 고려인들의 활약 덕에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한국을 친근하게 여기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1인당 GDP가 1만3000달러를 넘었고 세계 9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부국으로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부 관계자들도 한국의 경제개발 모델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이번 일정 중에 알마티에 있는 신한은행 현지법인에 들렀다. 이 법인은 2008년 설립 초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지 눈높이에 맞춰 고객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기존 은행과 다른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 결과 전체 대출 중 절반 이상을 현지 고객으로 유치하는 등 현지화에 성공했다.

우리 기업과 K-팝, 고려인들이 만든 카자흐스탄의 한류는 한국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현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응한 결과다. 금융 또한 이를 교훈 삼아 더욱 노력한다면 금융 한류 역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서진원 < 신한은행장 suhjw@shinh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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