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일자리 증가 1위

입력 2014-05-13 20:42   수정 2014-05-15 16:30

뉴스 & 분석 - 지방자치단체 4년간 경제성적표

'유커특수' 제주 소비분야 챔피언 올라
충북, 생산 1위…수도권 규제 반사이익
서울, 광공업생산 감소 등 평균 밑돌아



[ 주용석 / 조진형 기자 ] 최근 4년간 일자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는 충청남도로 나타났다. 소비는 제주도, 광공업 생산은 충청북도, 1인당 개인소득은 부산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은 고용·소비·개인소득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광공업 생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서울·경북, 생산 감소 ‘쇼크’

한국경제신문이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시·도의 최근 4년간 경제 성적표를 분석한 결과다. 취업자 수 증가율은 충남이 21.1%로 전국 평균(8.1%)의 세 배에 육박했다. 2010년 1분기 90만6000명에 불과했던 충남의 취업자 수는 올해 1분기 109만7000명으로 19만1000명 늘었다. 수도권 규제로 서울과 경기를 떠난 기업들이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충남으로 생산 시설을 옮긴 데 따른 것이다.

제주(12.5%)와 인천(12.4%)도 취업자 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제주는 관광객 증가, 인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반등한 수출경기가 고용시장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라남도는 같은 기간 취업자 수가 87만9000명에서 87만5000명으로 4000명(0.5%) 줄었다. 지자체 중 취업자 수가 감소한 곳은 전남이 유일하다. 인구 가 감소 추세인 데다 산업 기반마저 튼튼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4.5%), 부산(3.4%)도 취업자 수 증가율이 전국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광공업 생산은 충북이 2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충남과 함께 수도권 규제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삼성, LG 등 대기업 공장이 많은 경기(15.8%)와 국내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12.3%)도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경상북도와 서울은 광공업 생산이 각각 3.2%와 1.5% 감소했다. 경북은 주력산업인 섬유경기 침체가, 서울은 지방으로의 공장 이전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소비 측면에선 제주가 ‘챔피언’이었다. 지난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소매점판매지수는 2010년보다 43%나 뛰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급증과 국내 면세점 도입 등으로 관광 소비가 급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용과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충남(33.8%)과 충북(25.6%)도 소비가 증가했다. 하지만 전남(-4.1%), 전북(-1.0%), 광주(-0.8%) 등 호남권은 감소했다.

○충남 소득 ‘속빈 강정’?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이었다. 가장 최근 지표인 2012년 기준 1831만원에 달했다. 이어 서울(1752만원), 부산(1505만원) 순이었다. 하지만 4년전(2009년)과 비교한 증가율로 보면 부산이 19.9%로 가장 높고 대전(19.2%), 울산(18.4%)이 뒤를 이었다. 전북(9.0%), 서울(10.9%), 충남(11.0%) 등은 소득 증가율이 전국 평균(13.5%)보다 낮았다.

충남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012년 기준 4179만원으로 울산(6330만원)에 이어 전국 2위였지만 개인소득 기준으론 1340만원으로 전국 12위에 그쳤다. 지역 내 산업 생산이 곧바로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백운성 충남발전연구원 산업경제연구부장은 “충남은 최근 수년간 대기업 제조시설을 대거 유치하면서 산업 생산과 고용이 늘었지만 여기서 발생한 부가가치는 주로 서울 등 대도시에 있는 본사로 잡히다 보니 생산 증가만큼 소득이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성장정체’를 겪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제조업의 공백을 서비스업이 메우고 있지만 아직 충분치는 않다는 것이다.

지방은 수도권 규제완화로 제조업에선 반사이익을 누리지만 서비스업이 받쳐주지 못하는 게 문제로 꼽힌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군형발전이 이뤄져야 고용과 소비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조진형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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