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환율 리스크에 '펄쩍 뛸 일' 안 만들려면…해외주식형 펀드, 나눠 사고 꼬박꼬박 넣어라

입력 2014-05-14 07:00  

해외 주식형펀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꼬리 리스크(tail risk, 일회성 사건이지만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뜻)’가 일상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높은 수익률만 추구하던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라는 개념에 눈뜬 것도 이 시기다. 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안전하게 꾸준히 수익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투자 리스크를 회피만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는 고객이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 보유 자산의 대부분을 국채에 투자하거나 은행 예금으로 묶어두면 안정적 수익은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정도수익률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고, 물가 상승까지 반영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가 나올 수 있다.현명한 투자자라면 리스크를 잘 관리하면서 원하는수익률을 얻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해외 펀드는 유력한 대안이다.

○2014년 선진국 투자는 ‘필수’

연초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내놓은2014년 포트폴리오 전망 자료를 살펴보면 두 가지 공통적인 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채권에 비해 주식의 투자 전망이 나아 보이는 만큼 채권보다 주식 또는 주식 관련 상품의 비중을 늘리라는 주장이다. 둘째는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미국이나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 유럽 등 선진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것이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금융위기 이후 전 고점을 회복하고, 고용과 투자, 임금 상승률 등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2012년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지수인S&P500은 30% 이상 상승했다. 미국보다 회복을 늦게 시작한 유럽도 40주 연속 글로벌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이머징 국가와 차별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2012년 이후 2년 이상 1900~2000 박스권에서 움직인 것을 지켜본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증시의 상승은 주도주 영향이 컸다. 2012년 이후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분야는 경기소비재와 헬스케어 섹터다. 두 섹터의 상승률은 미국 S&P500지수 상승의 1.5배에 달한다. 해당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다른 미국 펀드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70%가 소비에서 발생하며, 중국·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중산층 증가에 따라 글로벌 소비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투자 포인트가 주효했다. 세계 인구 고령화에 따른 건강 관련 테마가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믿음에 관련 종목들은 2~3년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다.

유럽 지역도 마찬가지다. 유럽 지역의 투자는 크게 영국이 포함된 서유럽에 투자하는 펀드와 영국을 제외한 유로존 국가에 투자하는 유로펀드로 나눌 수 있다. 이전 유로펀드의 일부를 구성하는 남유럽 국가들의 경기 침체로 한때 어려움을 겪긴 했다. 그러나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좀더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시 꼭 챙겨야 할 요소가 바로 환율과 세금이다.해외 주식형펀드는 투자 국가에서 사용하는 통화들이 제각각이다. 펀드의 환헤지 여부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일본 주식형펀드의 경우 환헤지를 한 펀드와 그렇지 않은 펀드의 1년 기준 수익률은 10% 이상 차이가 났다. 엔화가치 하락 때문이다. 주가가 5% 상승하더라도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이 날 수 있다.

주식 매매차익에비과세하는 국내 주식형펀드와 달리 해외 주식형펀드는 운용수익 전체에 대해 15.4%를 원천징수한다. 연 2000만원 한도인 금융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예금과 적금, ELS(주가연계증권)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태에서 펀드 매매차익이 더해져 연 수익이 2000만원을 넘으면 추가 세금을 물어야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해외 펀드 투자시 과표 발생 자산을 점검하고 비중을 조절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분할매수, 적립식 투자 ‘추천’

해외 주식형펀드는 미국 중국과 같이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브릭스·친디아·유로펀드 등처럼국가별 분산투자 펀드, 컨슈머·헬스케어 펀드 등 국가 분산이 아닌 섹터 투자에 중점을 두는 펀드로 구분할 수 있다.종류도 많고 편입 종목 또한 다양하다.펀드들의 상황이 어떤지 개략적인 파악은 가능하지만 세세한 정보를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다. 국내 증시에서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처럼 ‘단타’를 노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전문가들은 해외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세우고, 자산을 배분할 것을 주문한다. 한 펀드에 자금을 집중하는 것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이나 목돈을 일정 기간 분할해 투자하는 분할매수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주가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희동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7620 target=_blank>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연구원 trusthd@miraeasse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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