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모처럼 복귀한 외국인 투자자의 향방이 증시 방향성을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8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9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밤 사이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최고가를 재경신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린 양상이었으나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는 지속됐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소기업 낙관지수는 호조를 보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선진국과 일부 신흥국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추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가 마디지수인 2000선으로 근접하면서 펀드 환매 압력으로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 외국인의 매수 강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주 실적에 부담에 되는 것도 여전히 부담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5원 떨어져 1022.10원에 마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2000선 회복도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으나 안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환율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 원화 강세가 속도조절에 들어가고 중국 경기에 대한 안도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전략으로는 외국인 수급 여건이 좋아진 전기전자, 자동차, 은행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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