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주식 시장이 3분기 조정을 거쳐 4분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인상 논쟁 등이 부담이지만 4분기 핵심 변수가 유동성에서 경기로 이전하면서 상승 국면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예상 범위는 1800~2200포인트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발표자로 나선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주식 시장은 마찰적 조정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 국면 예상 시기는 3분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거시 변수로는 미국 금리와 달러의 방향성을 꼽았다. 하반기 중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시기 논의가 부각되면서 시중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 7일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이 언제 기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표'가 없다"며 "양적 완화 종료로부터 상당 기간 이후"라고만 말했다.
Fed는 2008년 이후부터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0~0.25% 수준인 초저금리로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옐런 의장 발언을 두고 2015년 중반에 첫 금리 인상이 이루어진다는 걸 시사한 것이라고 보는 한편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 팀장은 "현재 속도대로 라면 올해 10월 정도에 양적완화가 끝날 것"이라며 "이후 금리는 상승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시 변수로는 미국 기업 수익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된 미국 기업 이익률이 3분기 이후 훼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기업 이익이 좋았던 것은 임금과 이자비용 등이 줄면서 증가한 것"이라며 "단기 실업률과 실질 임금관계를 고려할 때 3분기 임금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대외 변수 속에서 국내 증시가 턴어라운드(회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결론 내렸다.
코스피 순이익은 2010년을 고점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5.2%, 1.4%, 6.0% 감소했다. 하지만 중요 변수와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올해 10% 전후의 순이익 증가율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따라서 3분기 후반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이 팀장의 조언이다. 특히 실적 회복 (턴어라운드) 주역이 될 유틸리티, 건설, 은행, 화학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틸리티는 산업 자체 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건설과 은행은 부실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정상 궤도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은 본격적인 투자 회수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경제 전망 발표자로 나선 윤창용 연구원은 한국경제가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저물가,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한국경제의 새로운 버전으로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와 수출이 균형잡힌 경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공공부문 개혁, 사회안전망 강화, 연구개발 투자 확대, FTA를 통한 시장 팽창, 여성과 청년의 고용률 제고 등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은 3.8%,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50원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