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영진코퍼레이션, 잇단 자금 조달…'관리종목 족쇄' 피할까

입력 2014-05-14 14:23  

[ 정혁현 기자 ] 수처리·폐기물처리 자동화기기 전문업체인 영진코퍼레이션이 올 들어서만 8차례에 걸쳐 소액 증자와 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관리종목 족쇄'를 피하려는 마지막 고육책으로 풀이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진코퍼레이션은 2013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4년째인 올해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하면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이 되면 30분 주기로 단일가 매매로 변경 등 거래 시 제약이 많아진다.

영진코퍼레이션은 "생활·산업 폐기물 처리업체인 경주산업개발을 인수해 부진에 빠진 영업실적을 끌어올려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영진코퍼레이션은 지난 12일 15억원 규모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발행대상은 (주)정우를 비롯한 개인투자자 윤태완, 이상욱씨 등이다.

영진코퍼레이션은 지난달 1일과 14일에도 이혜숙씨(2억원)와 에스엔엘홀딩스(5억원), 조효선씨(5000만원) 등을 대상으로 BW를 찍어냈다. 3월31일엔 고성욱씨(2억원)에게, 같은 달 19일과 25일에도 우동균씨 외 6인과 손흥섭씨에게 5억원과 10억원씩 투자받았다.

이 회사는 BW뿐 아니라 소규모 증자도 동시에 진행했다. 자금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16일 김원경, 김해완씨를 대상으로 신주 54만1711주씩 발행, 모두 10억원 가까이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이보다 앞선 2월엔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9억9900만원 규모로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렇게 수 차례에 걸쳐 손에 쥔 외부자금은 60억원. 회사는 이 자금으로 경주산업개발 지분 취득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다각화와 수익성 증대를 위해서다.

영진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3일 경주산업개발 인수를 위한 실사보증금 7억원을 납입했고, 오는 15일 중도금(28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영진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에 이미 차입금이 많은 상황이라 추가로 돈을 빌릴 수 없어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금과 만기 도래하는 어음,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이 같은 영진코퍼레이션의 행보에 대해 투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7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22일 1260원대이던 주가는 3주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계속된 자금수혈에 대한 불안과 신사업 추진에 거는 낮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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