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왕서방 국내카드 사용금액 82% '급증'…어디서 썼나

입력 2014-05-14 14:48  



지난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함께 중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결제액도 8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체 외국인 카드 결제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14일 신한카드의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사용 지출액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이용액 합계치는 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국가별 국내 신용카드 사용금액 비중은 중국(48.1%)이 가장 많았고, 일본(18.5%), 미국(9.5%)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인의 신용카드 국내사용 지출액은 전년 대비 82.7% 급증했다. 반면 일본인 지출액은 엔저 여파로 전년 대비 22.4% 줄었다.

업종별로 중국인들이 쇼핑업종에서 사용한 금액은 외국인 전체 지출액의 61.0%에 달했다. 유통채널별로 쇼핑센터·쇼핑몰(70.3%), 면세점(68.9%), 백화점(65.7%) 등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할인·편의점(56.4%)도 절반을 넘었다.

이 밖의 업종에서도 중국인 지출 비중이 높았다. 스키, 골프 등 스포츠업종(46.5%), 미용 등 체험업종(43.9%), 의료부문(46.6%), 음식(46.6%), 숙박(46.1%)에서도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외국인의 신용카드 결제 지역과 쇼핑아이템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사용 지출은 쇼핑(38.7%), 숙박(26.8%), 음식(7.4%)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국각지에 분포돼 있는 저가형 할인마트(37.9%) 및 패션잡화점(31.0%)의 지출 증가폭이 컸다. 서울 중구, 강남구 지역 고가형 백화점(20.9%), 면세점(17.4%)은 신장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됐다.

박창훈 신한카드 빅데이터 마케팅팀 부장은 "중국인들은 스포츠와 문화 등 체험을 중시하는 자유여행객을 중심으로 소비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의료부문과 가전구매 등 고액결제 성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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