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혜 기자 ] 청년창업사관학교 3기 동기생인 임현승 엘에이치에스(LHS) 사장(오른쪽)과 최영숙 이마이(EMY) 사장은 작년 4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소 때 처음 만나 올해 1월 결혼했다. 전문분야가 기계 쪽인 임 사장은 유통을 잘 몰랐고, 섬유디자인을 전공한 뒤 유통업체에서 일했던 최 사장은 제품 제조 기술이 없었다.
최 사장은 “계량스푼이 없어도 쉽게 양을 측정할 수 있도록 손잡이 부분을 한 번 돌리면 반 작은술(2.5g), 세 번 돌리면 한 큰술(7.5g) 만큼 나오는 양념통 ‘요매’를 만들었다”며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설계와 제조를 남편이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세균 오염이 덜 되고 야외에 나가서도 쓸 수 있도록 탈부착이 가능한 유아용 변기 ‘글램베베’를 개발하긴 했지만 팔아본 적이 없어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창업에 모든 힘을 쏟아 보니 다른 연인들처럼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임 사장은 “워낙 일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같이 밥을 먹으러 가서도 ‘이 식당은 왜 장사가 잘 될까’ 논의했다”고 말했다. 결혼식 당일에도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개발 막바지 작업을 마무리했다.
경기 고양시 성사동 사무실에 나란히 책상 두 개를 놓고 일하는 이들은 서로에게 직원 겸 멘토이자 소비자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최 사장은 “오는 8월 베이비페어에 남편이 글램베베 제품을 들고 나가면 나는 이마이 사장이 아닌 엘에이치에스 직원으로 부스에 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양=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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