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사고는 일어나곤 하는 것"…성난 민심에 불지른 터키 총리

입력 2014-05-15 21:15   수정 2014-05-16 03:52

유족·시민 격분…시위 확산


[ 강영연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사진)가 지난 13일 발생한 터키 최악의 탄광 폭발사고로 또 한 차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터키 집권 여당이 2주 전 야당이 제출한 사고 탄광의 안전조사 요구안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고, 사고 현장을 찾은 에르도안 총리가 “이런 사고는 일어나곤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격분한 유족·광부 등 시위대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최대 4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리 의혹에도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며 오는 8월 대선까지 노리던 집권 12년차 에르도안 총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집권 후 세속주의 국가로 터키를 변신시킨 케말 아타튀르크 대통령의 정책을 뒤엎고 여성의 히잡 착용과 주류 판매를 규제하는 등 이슬람주의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재개발 예정인 이스탄불 게지공원에 이슬람사원을 짓겠다고 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후 에르도안 총리가 송유관 건설 입찰과 관련, 기업인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방법을 아들과 논의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돼 부패 혐의 관련 수사를 받으면서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 득표율(45.6%)이 야당인 공화인민당(27.9%)을 크게 앞서며 승리하자 에르도안 총리는 자신감을 얻어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집권 여당이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경제적 성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3년 취임 당시 3000억달러 정도였던 터키 국내총생산(GDP)을 10년 새 8000억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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