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56분 현재 롯데관광개발은 전날보다 650원(4.53%) 급등한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3일 정 후보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이후 장중 7.88% 급등했었다. 그러나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이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락세를 이어갔고, 이날 다시 급반등하는 모습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시행사업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의 2대 주주다. 이 때문에 주가가 용산개발사업 재추진 이슈에 따라 출렁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용산개발사업은 전체 사업 규모가 30조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거듭했고, 자본금 1조원의 드림허브는 사업추진 발표 7년여 만인 지난해 1조5600억원의 손실을 남기고 공중분해됐다.
현재는 드림허브의 1대 주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드림허브의 토지소유권 이전소송만 남아 있는 상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토지 소유주인 코레일은 용산개발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땅값의 일부만 받고 전체 사업부지의 소유권을 드림허브에 넘겼었다. 사업이 무산되면서 올 1월 코레일은 토지소유권의 재이전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결론이 나기까지 4~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업 시행권의 핵심은 사실상 토지소유권"이라며 "소송이 끝나지 않은 이상 드림허브에 용산개발사업 시행권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개발사업 무산의 원인 중 하나는 드림허브의 출자사 즉, 사공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라며 "용산개발사업이 드림허브를 통해 재추진될 가능성이 낮고, 재추진된다고 해도 구조부터 다시 짜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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