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력과 중소기업 가점에 태광실업도 '다크호스'
코스닥상장사 금화피에스시,석원산업 등 동종업계도 인수전 뛰어들어
200억~400억에서 인수될 듯...'중소기업 가점' 주요 변수
이 기사는 05월16일(16: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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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 자회사인 한국발전기술 매각에 TSK워터, 태광실업, 금화피에스시, 석원산업 등 8~9곳이 참여했다. 한국발전기술이 매각에 성공하면 공기업 자회사의 첫 민영화 사례가 나오는 것이다.
남동발전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16일 한국발전기술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SK그룹과 태영건설의 합작사인 TSK워터, 태광실업, 발전설비 관련업체인 코스닥상장사 금화피에스시와 석원산업 등 8~9곳이 참여했다.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10여곳 가운데 1~2곳을 제외하고 모두 본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남동발전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이업종협의회’소속 기업들도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발전기술은 남동발전이 짓는 발전소의 설비운영과 정비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91억원이고 당기순이익 58억원 수준이다.
오는 9월 정부의 공공기관 중간 경영평가를 앞둔 남동발전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위해 추진해왔다. 매각대상은 남동발전의 한국발전기술 지분 52.43%(보통주 45만3600주)로 매각 예상가격은 200억~400억원 수준이다.
태영건설이 50%, SK케미칼 25%, SK건설이 25% 지분을 각각 출자한 수처리 국내 1위업체 TSK워터는 종합 발전소 운전·정비(O&M) 회사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기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그룹도 석탄화력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SK가스 등과 시너지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을 1570억원에 인수한 태광실업은 막대한 자금력을 갖고 있으면서 '중소기업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 '다크호스'로 꼽힌다. 베트남 최대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태광실업은 에너지 계열사인 태광파워과 시너지를 위해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업계에선 플랜트 건설 및 발전설비의 유지보수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코스닥상장사 금화피에스시와 석원산업 등이 참여했다. LOI를 제출했던 에너지전문투자기업인 코발트스카이는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남동발전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오는 19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입찰가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동발전은 “공기업의 ‘알짜’계열사를 대기업에 파는 것은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과 맞지 않다”는 시장의 지적과 한국발전기술 설립취지를 고려해 중소기업 인수후보에 가산점을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15점 만점 가운데 15점을 ‘중소기업 가산점’으로 정해 태광실업, 금화피에스시, 석원산업 등 중소기업은 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가산점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기업그룹 소속인 TSK워터는 입찰가격 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최소 50억원 이상 앞서지 않으면 인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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