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시장, 몸집커져도 실속없는 장사

입력 2014-05-16 20:41   수정 2014-05-17 07:24

2013년 매출 4조3366억원…1년새 5.6% 늘었지만 이익은 갈수록 줄어

할인경쟁탓 영업이익률 감소
대중제 5.2%P·회원제 1.2%P↓

캐디피 7626억원으로 급증
세월호 여파…올핸 매출 줄듯



[ 한은구 기자 ]
지난해 국내 골프장산업 규모는 총 4조3366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5.6%, 5년 전보다 19.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6일 발간한 ‘레저백서 2014’에 따르면 입장료, 카트비, 식음료 등을 포함한 지난해 골프장산업 총 매출은 3조5740억원이었으며 캐디피로 지출된 7626억원까지 합치면 골프장산업 규모는 총 4조3366억원이 된다.

○매출 늘어도 영업이익률은 떨어져

2008~2013년 골프장 수가 43.2%(149개) 증가하고 골프장 이용객 수도 24.3% 늘어나면서 골프장산업 규모가 커졌다. 회원제 골프장 매출은 2조2598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퍼블릭(대중제) 골프장 매출이 1조2219억원으로 2012년보다 15.4% 급증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군(軍) 골프장의 매출은 전년 888억원에서 923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고객 유치를 위한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골프장들의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8.3%로 2012년(33.5%)보다 5.2%포인트 줄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1%로 2012년(3.3%)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이자와 환율 유가증권매매 손익을 반영한 매출액 경상이익률에서도 하락이 컸다. 회원제의 경상이익률은 -15.9%로 전년(-7.7%)보다 8.2%포인트 하락했고 대중제는 1.8%로 전년(14.4%)보다 12.6%포인트 급락했다.

○캐디피 지출액 5년 전보다 42% 급등

지난해 개인 면세사업자인 캐디가 가져간 캐디피는 총 7626억원으로 2012년보다 8.8%, 5년 전인 2008년보다 42.6% 급증했다. 캐디피 지출액이 급증한 것은 골프장과 이용객 수가 늘어난 데다 캐디피도 2008~2013년 회원제가 15.2%, 퍼블릭이 13.4%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골프 인구가 354만3000명(통계청 자료)인 점을 감안할 때 골퍼 1인당 연간 21만5000원을 캐디피로 지출한 셈이다.

현재 팀당 캐디피가 12만원에 달하는 회원제 골프장은 142곳으로 전체(228곳)의 62.3%, 18홀 이상의 퍼블릭은 72곳으로 전체(114곳)의 63.2%에 달한다. 팀당 평균 캐디피는 회원제가 11만6400원, 퍼블릭이 11만27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0%, 12.7% 올랐다.

○세월호 여파로 골프장 매출 감소할 듯

골프장산업 규모는 2009년 3조8062억원에서 2010년 3조8484억원, 2011년 3조9578억원, 2012년 4조1069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올해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자숙 분위기로 골프장 이용을 자제하고 입장료도 하락하면서 국내 골프장산업 매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캐디피는 꾸준히 인상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지출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올해 캐디피 지출액은 8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가량 늘어나면서 골퍼 1인당 연간 23만6000원을 캐디피로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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