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15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를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0.3%에서 0.2%로 수정됐다. 독일은 0.8% 성장했지만 프랑스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탈리아(-0.1%), 포르투갈(-0.7%), 네덜란드(-1.4%)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물가상승률도 0.7%에 그치며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0%를 크게 밑돌았다. 그리스(-1.6%), 불가리아(-1.3%) 등 7개국은 물가가 떨어지는 등 디플레이션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기업 활동도 부진한 모습이다. 유로존의 3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작년 12월 0.4% 감소한 데 이어 1월에도 0.2% 떨어졌다. 2월 잠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3월에 다시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생산도 0.2% 감소했다.
ECB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경기 회복을 위한 선제대응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미국 헤지펀드 아팔루사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회장은 “ECB는 ‘바보(stupid)’”라며 “유럽 중앙은행 사이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ECB가 정책을 시행해야 할 시기를 놓쳤다”며 “다음달엔 양적완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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