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코스피지수가 16일 올 들어 최고치인 2013.4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경기지표 부진과 고점 논란 부담 탓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스지수가 1.01% 하락한 부정적 요인과 한국 증시 저평가 매력이 맞서면서 지수 2000선 언저리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증시는 기관이 4637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외국인이 올 들어 가장 많은 472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팽팽한 대결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97.27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면서 작년 12월2일(2030.78)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자금의 30% 정도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1.28%), 삼성물산(4.96%), 삼성생명(3.71%) 등이 크게 뛰었다. 외국인은 최근 4일 동안 1조40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521억원 이상 더 사면 올 들어 한국시장에서 투자금액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뀐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기업 실적이 작년 4분기 이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가 오르는 동안 소외됐던 탓에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고점 논란이 커지고, 일본 증시는 상승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대만과 한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흐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거들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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