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브레스찬 CEO "라도가 이끈 소재 혁신…다른 브랜드도 따라와"

입력 2014-05-17 18:00  

Luxury & Style


[ 임현우 기자 ] “간결함이 최고의 정교함이다.”

스와치그룹 계열 시계 브랜드 ‘라도’의 마티아스 브레스찬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인터뷰에서 “라도의 디자인은 순수하고 깔끔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스찬 CEO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세라믹뿐 아니라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 배터리, 마이크로칩에 이르기까지 라도만의 탄탄한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고 강조했다.

▷터치 기술을 적용한 첫 시계를 남성용이 아닌 여성용부터 내놨는데.

“레이디 퍼스트니까.(웃음) 높은 기술력을 적용한 기계식 시계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시계 브랜드 대다수는 남성 혹은 여성 고객의 비중이 한쪽으로 확 쏠리는 편이지만, 라도는 남녀 비중이 50 대 50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라도만의 특징과 강점은.

“‘에센자 세라믹 터치’에서도 잘 드러나듯 라도는 ‘혁신’을 핵심 가치로 삼는 브랜드다. 혁신에는 위험이 뒤따르기도 한다. 라도는 그것을 과감하게 떠안더라도 소재와 기술 면에서 늘 최고의 혁신과 품질을 지향한다.”

▷세라믹 시계로 유명한데.

“세라믹은 아름답고 내구성이 좋은 소재인 동시에 가공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소재다. 사실 초창기엔 시장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세라믹 제품이 왜 이렇게 비싸냐’는 반응이 나오곤 했으니.(웃음)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언론과 소비자들의 시계에 대한 이해도가 몰라보게 높아졌다. 이젠 많은 고객이 세라믹이라는 소재의 독특함과 라도의 독보적인 가치를 알아본다.”

▷다른 브랜드도 세라믹 시계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세라믹 시계의 인기가 계속 높아졌다. 올초 바젤월드(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에서도 유명 브랜드들이 세라믹 시계를 많이 내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라도의 수준을 쉽게 따라오긴 어려울 것이다.”

▷좋은 시계를 고르는 법은.

“시계 브랜드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 나조차 처음 들어보는 것도 많을 정도다. 그런데 그중에는 무브먼트를 다른 회사에서 사다가 적당히 가공해 이해할 수 없는 가격표를 붙여 파는 곳도 많다는 걸 알고 있나. 소비자마다 예산은 다 다르겠지만, 그 가격대의 브랜드 가운데 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지는 게 중요하다.”

▷가격 정책은 어떻게 가져가나.

“제품 가격을 무리하게 높일 생각도, 낮출 생각도 없다. 지금의 브랜드 포지셔닝을 유지하면서 혁신적인 소재와 최상의 기술을 담은 시계를 계속 만들 것이다.”

상하이 =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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