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91% 급등했다. 2013.44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지수 급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10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319억원과 253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만, 기업 인수합병(M&A) 이슈와 기술주의 강세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한국 유가증권시장에도 외국인의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삼성SDS의 상장 발표, 이건회 회장의 건강 악화 등으로 삼성그룹주들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이 7~10% 급등했다.
이번주에도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사자'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다음달 유럽 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또 중국 경기의 추가 둔화 가능성은 낮아진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200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세가 멈추고 있다"며 "실적 부담이 주가 상승을 막지 않을 것이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소화한 후 주식 시장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면 1960~2000포인트에 집중돼 있던 롱숏 펀드의 숏커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태도를 감안하면 대형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한국이 포함된 신흥국을 사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에 기반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LIG투자증권은 관심종목으로 포스코 LG화학 삼성물산 KCC 대한해운 SK하이닉스 KB금융 대우증권 하림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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