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00·1000…허약해진 '맷집'] 이주열 총재 "금리 방향은 인상" 발언에 환율 하락?

입력 2014-05-18 20:55   수정 2014-05-19 09:33

"기준금리 인상" 언급 논란


[ 주용석 기자 ]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이 ‘인상’ 쪽으로 쏠린 탓도 있다는 지적이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장기금리 상승 기대감이 커졌고 이것이 외환시장에선 원화가치 강세(환율 하락) 흐름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 고위 관계자가 한은에 ‘금리 전망이 너무 한쪽 방향으로 쏠리지 않게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총재는 지난 4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도중 올해 4% 경제성장 전망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방향 자체는 인하로 보기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데 이어 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에는 “기준금리 방향은 인상 쪽”이라고 한 발 더 나갔다. 이후 시장에선 금리 인하 전망이 쏙 들어갔다.

게다가 이 총재는 9일 환율 쏠림현상을 우려하면서도 “시장 기능이 작동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 내수 회복에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말해 정부와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총재 발언 이후 환율이 1020원 붕괴 직전까지 몰리자 기획재정부는 서둘러 “시장 쏠림을 유발하는 투기적 움직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구두개입에 나서야 했다.

금융시장에선 이 총재가 ‘오락가락 금리 전망’으로 시장의 비판을 받았던 전임 김중수 총재와 자신을 차별화하느라 금리 전망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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