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삼성그룹株 "배당 늘어난다"…시장은 '우선주'에 베팅

입력 2014-05-18 21:48  

"삼성 자사주 매입할 것" 예측 힘 받으며 연일 강세
주요기업 배당 압력 커져…非삼성 우선주도 잘나가



[ 송형석 기자 ] 삼성그룹 계열사 우선주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달 들어 보통주보다 주가 상승률이 평균 2~3% 높다.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보통주보다 주가가 저렴한 우선주를 고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자사주는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한 만큼, 우선주와 보통주 중 어느 것을 매입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과 무관한 우선주들도 주가가 탄탄하다. 지난 2~3월 우선주 일제 상승기를 거친 후 4월 들어 조정을 받았지만, 5월 이후 다시 주가가 우상향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주요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그룹 우선주의 힘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우선주의 주가는 이달 들어 8.49% 올랐다. 6.33% 상승에 그친 보통주보다 상승률이 2%포인트 이상 높다. 삼성화재 우선주의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은 15.95%로 보통주(7.96%)의 두 배 수준이다. 삼성물산 역시 우선주 수익률이 보통주를 앞섰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인적 분할을 통해 대주주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자사주 매입 기대감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에서 기업 지배구조 재편 이슈가 불거지며 가업 승계를 위한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삼성과 처지가 같은 현대차그룹 우선주들도 강세로 돌아섰다. 현대차 우선주의 5월 주가 상승률은 5.76%로 2%에 미치지 못한 보통주를 크게 앞섰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잦고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장사일수록 우선주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한다. 2012년과 2013년 자사주를 사들인 삼성화재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화재 우선주는 2012년 이후 주가 상승률이 13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상승률이 25%에 그친 보통주와 대조적이다. 삼성화재 우선주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1.8%로 1.1%에 그친 보통주를 앞섰다.

○커지는 배당 압력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높다는 것도 우선주의 장점으로 꼽힌다. 올 들어 LG화학 보통주는 실적 부진으로 12.85% 하락했지만 우선주는 오히려 2.95% 올랐다. 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투매를 자제한 결과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주들도 우선주의 성과가 좋다. 우리투자증권 보통주가 올 들어 8.24% 떨어진 반면 우선주는 10.34% 올랐다.

전문가들은 우선주 강세 현상이 ‘장기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장사들의 현금 보유액은 늘고 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만큼, 배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상장사들의 배당이 늘수록 보통주보다 배당액이 10%가량 많은 우선주의 매력이 돋보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의 인기가 시들하지만 배당주와 우선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는 정책도 우선주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주주 등기임원이 보수 형태로 자신의 몫을 가져가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보수 대신 배당을 통해 수익을 얻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주에도 단점이 있다. 한국의 우선주 시장은 규모가 협소해 기관이나 외국인의 관심영역 밖이다. 수급에서 소외돼 있는 만큼 폭발적인 상승장에서 보통주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 팀장은 “우선주는 장기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게 좋으며 가급적이면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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